영화 매트릭스 1 1999 후기
영화 매트릭스 1 1999 후기
이것은 봄이 지나고 다가온 여름에 적은 얘기다.
이날 하루 기본 33도 정도 웃도는 더위 덕분에 날씨가 푹푹 쪘다.
내가 길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근처 부근에 꽃이 보였다.
나는 아마 저 때 장을 보려고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던 것 같다.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여기저기에서 여러 가지를 목격하게 된다.
주로 나무, 꽃, 풀, 벌레 등...
저 식물들은 추운 날이 되면 다 시들어 버린다. 그렇게 잠잠하다가 봄이 될 시점에 다시 파릇파릇해진다. 그러고 나서 새싹이 나고 뭔가를 피워낸다.
나는 그런 일이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아마 그게 누구든 간에 주변에서 어찌해야 한다고 하면서 간접적으로 알려주지 않으면 스스로 뭔가를 해 나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저들은 때가 되면 알아서 뭔가를 스스로 잘해 나간다. 물론 도중에 벌, 나비 같은 곤충들의 도움을 받기도 할 테지만 말이다.
난 그런 일이 특이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식물 말고도 짐승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또한 인간을 제외한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그렇다.
저들은 자신이 뭔지 잘 안다.
그런 채로 누군가가 딱히 뭐라고 하지 않아도 하나부터 열까지 주제에 맞게 알아서 잘해 나간다.
인간들은 주로 남들이 시키는 대로 따른다.
그것은 대부분 금전을 벌기 위한 일이 그러한데 먹고 지내야 하니깐 어쩔 수 없이 저마다 어딘가 다니면서 매일 근근이 지낸다.
자신이 뭘 해야 할지 그리고 하고 싶은지는 뒷전으로 한 채로 말이다.
반대로 식물이나 짐승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한에서 저마다 맡은 배역에 충실하게 지낸다.
그리고 그것이 뭔지 망각하지도 않고 누군가들 처럼 갈피를 못 잡은 채로 헤매지도 않는다.
나는 그동안 다양한 현상을 겪으며 지냈다.
그리고 그러면서 든 문득 생각은 이렇다.
'이 모든 게 정말 그럴싸하다.'
이 세상은 하나부터 열까지 정말 그럴싸하게 꾸며져 있다.
그런 채로 판이 진행된다.
이것을 뭐라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나는 이 세상이 뭔가 시스템이 돼 있다고 느낀다.
그것은 바로 매트릭스다.
하지만 난 이 세상이 저런 식으로만 흘러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인간을 제외한 짐승들과 식물들이 저마다 알아서 잘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인간들은 이 세상에서 돌연변이 생물도 같은 게 아닐까 싶다.
인간들은 저런 부분들과 다르게 스스로 알아서 해 나갈 줄 아는 게 거의 없어서 그렇다.
저건 사실상 꼭두각시 노예랑 다를 바 없지 않은가? 마치 상위 0.01%의 나쁜 놈들이 만들어 놓은 엉터리 사회 속에서 계속 빼앗기고 갈취당하는 어리석고 무지하고 덜떨어지고 사육당하면서 지내는 가축처럼 말이다.
이 현실은 사실일까? 아니면 가짜일까?
그것의 진위 여부는 자세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이것 이후에 뭔가가 더 있다.
그것은 확실하고 확신한다.
또한 이 지구는 그럴싸한 모순들로 도배돼 있는 하나의 감옥이다.
저마다의 마음이 만들어 낸 환상...
영화 매트릭스 1 1999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