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제작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제작
모노노케 히메 이후 감독직 은퇴 선언을 한 미야자키 하야오는 기획, 각본을 직접 쓰고 감독직만 다른 사람에게 맡길 생각을 한다.
미야자키는 안개 너머의 이상한 마을 작품을 애니화하려고 했지만 무산이 되고 나서 이후 1년 동안이라는 작품을 차기작으로 기획하고 내용을 짰다.
이 내용은 린이란 소녀가 60대 노인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었는데 스즈키 토시오의 반대로 인해 무산된다.
이 시점 지인들을 자신의 별장에 초대해서 소풍을 갔는데 여러 일이 생겨서 지인의 10살 정도 된 딸을 주이공으로 한 얘기를 만들기로 한다.
감독은 안도 마사시에게 맡기기로 했는데 안도는 미야자키의 각본, 그림 콘티로 감독하는 것을 거절한다. 그래서 미야자키 본인이 감독으로 복귀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는 안개 너머의 이상한 마을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크라바트 등이 밑바탕으로 깔려 있다고 한다.
추가 내용
일본에는 후미즈키란 게 있는데 신을 모시고 목욕시켜서 건강하게 한다는 내용의 축제다.
유옥에 신들이 목욕하러 가는 건 감독이 NHK 다큐를 보다가 이 세상에서 다양한 일을 하며 지내는 신들이 휴가를 내서 목욕을 하러 간다고 상상하며 단체로 가는 건 어떨까하며 그렸다고 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초창기 영화 춤추는 대수사선을 본 감독이 당시의 젊은이 모습을 담은 작품을 만들려고 했지만 스즈키 토시오가 차기작은 애들을 위한 걸로 하자고 설득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어른들 만이 알고 있는 부분이 많이 묘사되어 있다.
온천장 이름은 유옥이다.
일본어로는 아부라야, 기름집이라는 뜻이다.
탕을 유라고 하는 것에서 온 말장난이다.
일본은 에도 시대에 목욕탕을 유야라고 불렀다.
이것은 다카하타 이사오의 생각이었으며 그는 미에 현의 이세 지역이 고향이다.
이곳에선 세련된 목욕탕을 기름집이라고 불렀다.
이세를 무대로 한 가부키 공연 중 기름집을 주제로 한 게 있다.
기름집은 유곽으로 읽힌다.
돼지가 된 부모는 거품 세대의 상징, 딸인 치히로를 풍속 산업에서 일하는 소녀로 그렸단 썰이 돌기도 했다.
등장인물 역시 유녀이며 가명을 쓴다.
감독은 이것에 대해 현대 사회를 풍자적으로 그리려고 저런 부분을 배경으로 했다고 밝혔다.
유옥에 대옥탕이 없다는 질문에는 그것이 들어가면 어색해진다고 대답했다.
이 작품은 스즈키 토시오의 말에 영향을 받기도 했다.
캬바쿠라에서 일하는 여성 중 내성적인 성격에 남과 의사소통을 나누는 게 서툰 여성이 많은데 필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여러 손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성격이 점차 개선된다는 것이었다.
감독은 이 얘기로 인해 영감을 얻고 캬바쿠라를 목욕탕으로 대체해서 이야기를 그려나갔다.
치히로가 이곳에서 저런 방식으로 성격이 개선되어 나가는 것이다.
남성 직원들이 다 개구리인 건 어느 날 감독이 장례식에 갔는데 남자들이 다 그렇게 보여서라고 한다.
여성 직원들도 마찬가지로 다 민달팽이다.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