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작가 손자 후기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작가 손자 후기

'나 자신도 영문을 모르겠다'

아마 영문을 몰랐을 겁니다.

저 자신도 영문을 모르는 부분이 있었어요.

2023년 2월 하순 도쿄도내의 스튜디오에서 상영된 너희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첫호 시사.

요네즈 켄시가 부르는 피아노 발라드가 흘러나오고 엔드롤이 끝나는 순간 불이 켜지면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멘트가 읽혔다.

객석에서 가벼운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나도 그중 한 명이었다. 너무 빠른 전개와 담을 만큼 담긴 정보를 소화하지 못해 망연히 주저앉아 있다가 그 말에 정신을 차렸다.

이는 미야자키 애니메이션의 집대성인가 요시노 겐자부로의 저서 너희는 어떻게 살 것인가의 재해석인가?

어쨌든 한 번 봐서는 도저히 모든 것을 파악할 수가 없었다.

내 일을 할 수밖에 없다.

이번 작품은 개봉 전 프로모션도 미디어 관계자를 위한 시사도 일절 없이 개봉일을 맞았다.

이례의 태세 속 내용은 물론 본 것조차 발설 무용의 캐스트·스탭 전용 시사에 왜 나와 부모가 불렸는가 하면 아버지가 너희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저자·요시노 겐자부로의 장남으로 내가 손자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 5년 정도 전인 2017년 11월 아버지와 나는 도쿄·코가네이의 스튜디오 지브리에 초대되어 미야자키 감독과 대면하고 있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기 보름 전 한 행사에서 미야자키 감독이 갑자기 차기작 제목이 너희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고 밝혀 뉴스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었다.

친족으로서는 잠결에 물이었기 때문에 꽤 놀랐지만 미야자키 감독은 깜빡하고 말해 버렸습니다라고 사과한 다음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초등학생 때 교과서에 실려 있던 너희는 어떻게 살 것인가의 첫 부분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는 미야자키 감독은 한 해가 들어간 이 책을 스튜디오에 지참하고 있었다.

젊은 제작진에게도 읽으라고 권했더니 이 책은 아직 살아 있네라고 호평했다고 해.

작품의 타이틀을 결정하는 단계가 되어 한 사람이 너희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좋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제작은 당시 아직 시작 단계였지만 영화의 초반과 라스트 씬에 이 책이 등장하는 것도 미야자키 감독은 이미 결정하고 있었다.

미야자키 감독에 의하면 은퇴 선언을 철회하고 임한 이번 작품은 계속 자신이 피해 온 것, 자신의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 생각이었다고 한다.

쾌활하고 밝고 긍정적인 소년상의 작품은 몇 편 만들었지만 사실은 다르지 않나요.

나 자신이 참으로 우물쭈물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소년이라는 것은 더 비릿한 여러 가지 것이 소용돌이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우리는 갈등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

그것을 공개해 버리자. 달리는 것도 느리고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부끄러운 것도 내면에 가득 안고 있는 그런 주인공을 만들어 보려고 했어요.

몸을 발휘해 힘껏 헤쳐나갈 때 비로소 그런 문제를 받아들이는 내가 생기지 않을까?

감독의 자서전인가 너희들은의 재해석인가?

그런 이야기를 들은 다음 영화를 보면 이번 작품의 주인공인 마키 마히토 소년은 미야자키 감독의 소년 시절을 모델로 한 것이라고 이해가 간다.

때는 태평양 전쟁 중이던 1944년 도쿄를 덮친 공습으로 입원 중인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가 경영하는 전투기 공장과 함께 일가는 교외로 소개한다.

마중 나온 것은 아버지의 재혼 상대가 된 어머니의 여동생.

뱃속에 새 생명이 깃든 새어머니를 진인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전학 간 곳에서도 고립된다. 그러던 어느 날 소개된 저택에서 마사토는 우연히 한 권의 책을 발견한다.

저택의 정원 숲에는 폐옥 된 양옥이 서 있다.

진인 어머니의 대삼촌에 해당하는 전설의 인물이 지었다고 한다.

이윽고 진인의 앞에 모군이 당신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죽은 것은 없어요라고 인간의 말을 하는 아오사기가 나타나 이끌리듯이 진인은 양옥 안으로 나아간다.

여기서부터는 미야자키 애니메이션의 집대성과 같은 불가사의 월드의 모험이 그려지는데 소년의 성장이라고 하는 테마가 공통되기 때문인지 미야자키 감독이 요시노 사쿠 너희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재해석한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너희들은의 주인공 코펠군인 혼다 준이치 소년은 아버지를 잃고 있어 부모 대신이기도 한 삼촌과의 회화나 교환 노트를 통해서 성장해 간다.

영화 속에서 오가는 진인과 대삼촌의 대화는 코펠과 삼촌의 대화를 떠올리게 한다.

대삼촌이 진인에게 전하는 네 손으로 다툼 없는 세상을 만들라는 말은 전쟁 중에 태어난 미야자키 감독이 다음 세대에게 거는 직설적인 메시지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중반에 등장하는 와라와라 캐릭터는 미야자키 감독이 초등학교 시절에 읽은 너희들은의 첫 부분에 등장하는 긴자의 백화점 옥상에서 코펠 군이 바라본 군중에게도 보인다.

그 장면은 이 장면은 차례차례로 출현하는 수수께끼 같은 장치에 전혀 분석이 따라가지 못한 채 2시간 4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조부 요시노 겐자부로와 나

시사에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생각했다.

진인소년이 아득한 세대의 외딴 대삼촌과 대화했듯이 나도 지금 할아버지와 직접 대화할 수 있다면 어떤 말을 주고받을까?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할아버지는 두 집 옆집에 사셨는데, 찾아가면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캐리커처를 그려준다며 손자인 나를 귀여워해 주셨다.

이미 80에 가까운 고령으로 대략 3회에 1회는 바닥에 엎드려 있어 오늘은 몸이 아파서 미안해라고 쫓겨났지만 머지않아 입퇴원을 반복하게 되어 접근할 수도 없게 되었다.

폐와 목 질환이 악화돼 끝내 말도 못 하게 된 할아버지는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할아버지는 전쟁 전 육군 전역 후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투옥돼 군법회의에 회부됐지만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석방 후에 작가·야마모토 아리조의 소년 소녀용 서적 편집을 돕는 가운데 집필한 1권이 너희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였다.

전후는 이와나미 서점의 잡지 세계의 초대 편집장등을 맡아 아버지에게는 반골의 등줄기는 자라고 있는가, 겸허하게 당당하게 등 언론인의 마음가짐을 때때로 언급하고 있었다고 하지만 물론 나는 할아버지로부터 장렬한 반생을 듣거나 훈도를 받거나 한 적은 없다.

조부의 사후에도 너희들은은 이와나미 문고에 수록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계승되어 왔다.

자랑스럽기도 하면서 위대한 할아버지를 갖고 있으라는 말을 듣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기도 해 적극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신문기자나 웹 편집자가 되고 나서 가끔 할아버지가 남긴 다른 저작을 다시 읽게 되었다.

직업으로서의 편집자 (이와나미 신서)에 수록된 전쟁 전 전후의 혼란을 거쳐 세계를 창간한 회상록 등은 친족이 등장하는 일도 있어 남의 일이라고는 읽을 수 없고 시대가 바뀌어도 지켜야 할 가치나 교훈이 있는 것을 가르쳐 준다.

저작을 읽는다는 한정적인 형태이면서 이것도 할아버지와 나누는 일종의 대화일지 모른다.

- 요시노 타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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