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작가 춘향 영정 논란

친일 작가 작품 지적에 휘말려서 지난 2020년 9월 철거 후 32개월 만에 다시 등판한 춘향 영정이 다시 논란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진다.

새롭게 그려진 춘향 영정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남원시 의회가 다시 제작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22일 남원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열렸던 제93회 춘향제에서 새 영정을 광한루원 춘향사당에 봉안했다.

지난 1939년 이당 김은호 작가가 그렸던 춘향 영정.

이것은 그의 과거 친일 행적으로 인해 지난 2020년 철거됐다.

이번 춘향 영정은 김현철 작가가 제작했는데 1억 7천만 원의 제작비가 들어갔다.

김현철 작가가 그린 춘향 영정은 가로 94cm, 세로 173cm 정도다.

새 춘향 영정은 남원시 지원을 받아서 남원 문화원이 제작을 주도했다.

하지만 새 춘향 영정을 본 남원 시민, 관광객들은 이게 춘향의 모습으로 도무지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남원 지역 15개 단체로 구성된 남원 시민 사회 연석회의.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서 새 그림 속의 춘향 그림은 도저히 10대라고 보기 쉽지 않은 나이가 든 여성이다.

춘향의 덕성, 기품을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단체는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시민, 관광객을 대상으로 최초 춘향 영정, 새 영정 선호도 조사를 했다.

결과 최초 춘향 영정이 1313표, 새 영정은 113표를 얻었다.

이런 논란이 이어지자 남원시의회가 춘향 영정을 다시 제작하라는 요구를 했다.

지난 19일 춘향 영정 관련해서 긴급 간담회를 가진 남원시의회 행정 자치 위원회.

이들은 새 영정이 제작 목적을 빗나갔다고 하면서 작가랑 협의해서 춘향 영정을 다시 그릴 것을 남원시에 주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