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묵시록 카이지 명장면
제가 오늘 재미있는 명장면을 하나 발견해서 공유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도박묵시록 카이지 애니메이션인데요.
제가 이 애니메이션을 본 적은 따로 없어서 진행이 어찌 되는지 잘 알지 못하지만 이 장면을 보며 공감도 되고 한편으로는 아픈 곳을 찌르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자기를 적당히 풀어주는 게 오래가는 비결이지. 내가 쏘는 거야."
주인공 카이지는 동료에게 맥주 한 캔을 건네받는다.
카이지는 표정이 밝아지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나서 차갑게 식혀있는 캔 맥주를 한 입 마신다.
'범죄적이야. 정말 끝내줘. 노동으로 달아오르고 방의 열기로 숨 막히는 몸에 한 달 만에 마시는 맥주. 몸에 스며들고 있다. 녹을 것 같아. 맥주 한 캔을 위해서라면 강도질도 할 수 있겠어.'
카이지는 캔 맥주를 마시며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캔 맥주는 금방 동이 나 버리고 카이지는 주변에서 닭꼬치를 냠냠하는 이들을 바라보며 갈등한다.
'저것과 함께 맥주를 마시면 어떨까? 하지만 사려고 마음만 먹으면 못 사는 것도 아니야.'
카이지는 갈등 끝에 결국 상점으로 향한다.
"한 캔."
"받아. 정말 차가워. 그런데 안주는 안 사? 모처럼 마시는 건데 맥주만 마시면 입이 심심하잖아. 뭐든지 좋으니 안주도 골라."
"저 말린 감으로 주겠어?"
"정말 서투르네."
카이지는 맥주 캔 하나를 사고 저렴한 안주를 고른다. 그러자 옆에 서 있던 동료에게 욕망을 해방하는 방법이 서투르단 말을 듣게 된다.
"이걸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차가운 맥주를 마시고 싶지? 모처럼 차가운 맥주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할 때 그런 걸 먹으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쌓일걸? 먹지 못한 닭꼬치가 눈앞에 아른거려서 마음이 좋지 않을 거야. 마음의 독은 그대로 남겠지. 할 때는 제대로 하는 게 좋아. 자신에게 상을 주는 거야."
카이지는 결국 주변에 휘둘려서 맥주 캔 몇 개, 닭꼬치, 포테이토 칩을 사게 된다.
'끝내준다. 정말 최고야. 항상 맛없는 식사만 해서 이런 편의점 닭꼬치랑 감자조림이 살살 녹고 있어. 그리고 맥주도 말이지.'
카이지는 이렇게 일터에서 벌어들인 금전을 흥청망청 먹고 마시는 것에 다 탕진해 버린다.
